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이끈 한문혁 부장검사가 김건희씨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지만, 특검 측은 그간 수사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특검 파견이 해제됐다.
특검 관계자는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한 부장검사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에는 미친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2021년 이종호씨와 술자리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과 이후 서울고검 재수사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한 부장검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종호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특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건희씨를 기소했다. 한 부장검사는 이후 직접 공판에 참여하며 공소 유지 역할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수사팀장의 역할과 활약에 대해 말씀드렸 듯 공소 유지에 있어서도 그 팀장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했다"라면서 "수사팀이 합심해 공소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소 유지에 특별히 어려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의 이전 근무지인 한지살리기재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전 위원장은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특검팀은 당시 재단 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통 공예품을 전달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13일과 20일 이 전 위원장에게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전 변호인이었던 김모 변호사도 이날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전씨는 콘랩컴퍼니의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 행사와 '무민밸리' 사업을 돕는 대가로 1억6700만여 원을 콘랩 측에 요구했고, 전씨 요구를 받은 콘랩컴퍼니 측이 대가 지급을 위해 김 변호사 등과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받았다.
특검은 이들 계좌로 매월 용역 대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송금했다고 의심하고 김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