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 달 연속 하락…한은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 등 영향"

10월 소비자심리지수 109.8, 0.3p↓…"통상 불확실성 영향"
주택가격전망CSI 122, 10p↑…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
2022년 4월(10p) 이후 최대 상승폭…"집값 오름폭 확대 등 영향"
"설문대상 75%, 정부대책 발표 전 응답…정책 효과 더 지켜봐야"
현재가계저축CSI 1p↑…"주가 상승 등 영향"
금리수준전망CSI 2P↑…"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영향"
향후경기전망CSI 3P↓…"한·미 관세 협상 지연 등 영향"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를 비롯한 통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두 달 연속 악화했다.
 
집값 상승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9월(110.1)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p 급락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9월 하락으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악화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전체 소비심리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주택가격전망CSI는 122로 전월보다 10p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이며, 2022년 4월(10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 팀장은 "수도권 중심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10.15 대책'이 집값 심리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10월 소비자동향조사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자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첫날인 14일에 75% 가량이 응답을 해 정부 대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정책 효과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제공

현재가계저축CSI(98)도 1p 상승했다. 주가 상승 등에 따른 투자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CSI(95)는 2P 올랐다. 이 팀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경기전망CSI(94)는 3P 하락했다. 한·미 관세 협상 합의 지연, 미·중 무역 긴장 심화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9월보다 0.1%p 상승했다.소비자물가상승률 오름폭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2.6%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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