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공공승마장 건립 주민 반발, 시의회도 '보류'[영상]

순천시, 국가정원 인근 승마장 계획
주민들 "의견수렴 없는 졸속행정 원점 재검토"

공공승마장 건립 반대 기자회견. 시민연대 제공

순천시가 공공승마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시의회도 승마장 안건을 '보류'했다.

순천시는 취약계층의 치유 승마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순천의 생태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승마관광으로 미래형 신산업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풍덕동 70번지에 4개 동 2690㎡ 규모의 승마장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순천시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 일동 및 국가정원 승마장 반대 시민연대'는 27일 오전 10시 순천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했다.



주민들은 "순천시가 공공승마장 건립을 즉각 중단하고 순천만 국가정원 인근의 환경과 관광자원을 훼손하는 모든 사업을 철회하라"며 "쓰레기 소각장과 연계된 불합리한 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소각장관련 법적 분쟁이 끝나기도 전에 추가 시설을 추진한 책임자를 밝히고 주민 의견수렴 없는 졸속행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순천시가 주민의 동의도,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순천만 국가정원 바로 옆에 공공승마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승마장에서 악취와 먼지가 발생한다면 누가 이곳을 '생태도시 순천'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라며 "단순한 개발이 아닌, 소각장과 함께 시민의 건강과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이중·삼중의 환경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시가 주민의 뜻을 무시한 채 불통 행정을 계속한다면, 법적 대응과 시민사회 연대를 통해 끝까지 싸울 것이고 '공공'의 이름 아래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의 삶을 희생시키는 행정은 결코 공공이 아닌데다 진정한 공공사업은 주민과 함께, 자연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순천만 국가정원을 지키는 일은 곧 순천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승마장 조성을 위한 '순천시의 수시분 공유재산 취득계획'을 보류하면서 주민들은 일단 안도하게 됐다.

장경순 의원(행정자치위원장)은 "주민 반발이 있는데다 다른지역 승마장 사례에서 보듯 이용료가 비싸고, 예민한 말의 특성상 관광객들과 충돌 위험도 있다"며 "의원들 대부분도 반대했다"고 전했다.

조홍균 순천시 동물자원과장은 "시의회에서 공유재산 취득계획이 보류된 점을 감안해 주민들의 염려하는 부분을 잘 살피는 등 승마장 추진을 잠정 중단한 뒤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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