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3주년' 삼성전자 기대 고조…첫 '10만전자' 달성도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에…삼성전자 주가 10만 원 처음 돌파
이 회장, 공개 메시지 대신 APEC 준비 집중
사법리스크 털어낸 뒤 글로벌 CEO들 잇따라 만나며 '빅 딜'
반도체 호황기 맞아 실적 개선도 뒷받침
'뉴 삼성' 도약 기대감 고조

윤창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3주년을 맞은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과 이 회장의 광폭 행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성과 등이 어우러지며 그룹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기류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했다.
 
이 회장은 취임 3주년인 이날 공개 메시지를 내거나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임박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평소 "성과로 말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론과도 맞닿은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난 9년 동안 이어졌던 사법리스크를 3개월 전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그는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글로벌 거물 CEO들과 잇따라 만나며 협업을 집중 모색했다.
 
특히 8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글로벌 AI 칩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뜨거운 포옹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만남도 부각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대규모의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낸 배경에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최소 165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고, 8월에는 애플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개발, 생산 계약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이달 초에는 5천억달러(약 710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 AI 주도의 매머드급 AI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 같은 '빅 딜'은 반도체 호황기에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 국면을 맞아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조 원, 12조1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는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이 같은 깜짝 실적에는 반도체 사업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을 5조 원대로 보고 있다. '뉴 삼성'으로의 도약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 행사에 이 회장은 물론 젠슨 황 CEO도 참석하는 만큼, 두 사람이 구체적인 협업 내용을 발표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대한 HBM(광대역폭 메모리) 공급 주도권을 쥐지 못했는데, 이번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런 긍정 요소들이 시장 심리에 폭넓게 반영되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사상 처음 10만 원 선을 돌파해 전장 대비 3.24% 오른 10만 2천 원에 마감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업황 개선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올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상황에서 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APEC 이후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정기 인사는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주요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됐던 미래전략실을 대신할 컨트롤타워 재건 필요성도 꾸준히 거론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지가 관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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