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면접장에 선 은둔 청년의 사연에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이 쏟아졌다. 작성자는 면접 합격 소식과 함께 "덕분에 용기를 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SNS에 "히키코모리(은둔 청년) 백수 3년차…"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3년 전 회사를 그만둔 후 외부 출입을 자제하다가 올해 구직활동을 재개했다. 구직활동을 한 결과, 지원한 회사 중 세 곳에서 면접 제의를 받았다. 작성자의 첫 면접 당일 이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면접을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했다. 외출을 자제한 3년간 체중이 늘면서 옷이 몸에 맞지 않았다. 그는 게시글에서 "(3년 전보다) 15kg나 불어버린 몸에 옷이 맞지 않는다"면서 "우울감이 밀려오고 살이 찐 만큼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게시글이 올라오자, 작성자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삽시간에 늘어났다. 한 시민은 댓글로 "3년간 스스로를 지켜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고 격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본인 상황을 빗대며 작성자를 공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나도 2년 차 은둔 청년 백수다. 폭식증으로 25kg이 쪘다", "결혼 준비하면서 취업 준비하려니 내 맘대로 안 된다"는 공감대가 댓글란에서 만들어졌다. 남편이 한 회사 사장이라는 한 누리꾼은 "(남편 회사) 직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3개월간 자전거로 출퇴근하더니 금방 (살이) 빠지더라)"며 다독였다.
작성자는 합격 소식과 더불어 본인을 응원한 시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작성자는 "준비하기 전에 떨리는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글을) 올렸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응원을 받아봤다"면서 "면접을 본 후 댓글을 전부 읽어보고 상가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댓글에서 전했다. 작성자는 두 군데 (면접에) 합격했고 11월부터 출근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