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 아파트 수도 필터 황토색으로 변색…주민 불안 확산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수도 필터가 교체한 지 얼마되지 않아 황토색으로 변했다. 독자 제공

대구와 경산 일대 아파트에서 수도 필터가 황토색으로 변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대구 동구 효목동과 신천동, 수성구 사월동 등 일대 아파트에서 '수도 필터가 황토색으로 변색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경산시맑은물사업본부도 지난 21일부터 경산 중산동 일대 등 아파트에서 비슷한 신고를 접수했다.
 
두 기관은 대구고산정수장의 취수원인 운문댐 원수에서 저수지 전도 현상으로 망간 농도가 높아지면서 수도 필터에 변색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망간은 인체에 필수적인 원소이지만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파킨슨증후군과 같은 신경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저수지 전도 현상은 계절이 바뀌어 표층 수온이 낮아지면서 물이 심수층으로 가라앉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심수층의 물이 올라오는 현상이다. 심수층에 있던 오염물질이 취수원의 수질 악화와 망간 급상승 등의 원인이 된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경산시맑은물사업본부는 신고가 접수된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망간 농도를 측정한 결과 0.01~0.02mg/L로 나타나 먹는 물 수질기준인 0.05mg/L 이하 수준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후 지난 23일 운문댐에 수위별로 채수해서 오염물질이 가장 적은 지점으로 취수구를 변경했다. 현재 고산정수장에서 나가는 수돗물에서는 망간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맑은물사업본부는 올해 여름철 온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 조류가 번성하면서 발생하는 부영양화(인, 질소 등 영양염 농도가 높아져 식물성 플랑크톤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물이 탁해지는 현상) 때문에 망간 오염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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