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당대표가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선거까지) 굉장히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가 한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파격적인 곳(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의에 "현재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낙마했던 한 전 대표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등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갑제 대표 역시 최근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한 전 대표는 "저한테만 이렇게 (왜) 다들 (몸을) 던지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정치는 미리 정해진 게 아니니까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여부를 너무 속단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는 "그때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지금으로선) 생각이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선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 전 대표는 "지금 민심 경청을 하며 (시민) 몇 백 명을 만나지만 (지선 출마 등)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이 단 한 명도 없다"며 "토지거래허가제 한 방으로도 전체적 지선의 구도가 달라진다. 오히려 지금은 민심을 경청하고 따르려고 하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주거 재앙'이라며 거듭 거세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의 대사를 인용하며 "국민들도 다 계획이 있다. 정부·여당이 그 인생계획을 단 한 방에 무너뜨린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 정권 인사들은 한 마디로 '우리는 다 (집을) 샀어, 너희들은 사지 마' 같은 개똥철학"이라며 "일종의 태도에 관한 것인데, 그런 '사다리 걷어차기' 식 뻔뻔함에 (국민들이) 상당히 분노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정부여당의 진짜 문제는 "내로남불이나 태도 논란보다는 무능"이라며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집값 안정화보다는 되레 '풍선효과'만 낳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이번 부동산정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명분 있는 싸움, 국민들이 원하는 싸움은 야당이 적극적으로 목숨 걸고 하면 할 수 있다.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