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한문혁 부장검사가 김씨의 계좌관리인이었던 이종호씨와 술자리를 가졌던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이 한 부장검사에 대한 파견해제 요청을 한 가운데 이종호씨 측은 특검이 뒷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건희 특검은 26일 오후 "파견근무중이던 한 부장검사에 대하여는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검찰에 파견해제요청을 해 27일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씨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씨와 저녁 술자리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 2021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 재수사팀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한 적이 있다.
한 부장검사는 입장문을 내고 "약속장소인 식당에 갔더니 지인이 만나던 여성 분과 낯선 남성(이종호씨)이 있었다"며 "당시 이종호씨는 도이치모터스 피의자가 아니었고,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종호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종호씨의 측근 이관형씨가 이종호씨와 한 부장검사의 술자리 사진을 특검과 대검 등에 제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관형씨는 언론사에 보낸 메시지에서 "특검은 이종호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면서 포렌식 과정에서 확보한 범죄들을 범죄 혐의의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며 "이종호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법조인들과 사석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특검은 정작 특검 소속의 검사가 찍힌 부적절한 사진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배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는 특검의 이러한 이중 잣대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지난 10우러 13일 해당 사진을 특검에 공익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코 이종호씨 측에 유리한 사진은 아니었지만, 유불리를 따질 사안이 아니라는 게 제 소신"이라며 "그럼에도 특검은 아무런 조치나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일부 언론에서 취재하자 뒷북 조치를 하였다. 명백한 직무유기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주장에 대해 특검은 "포렌식 과정에서 해당 사진을 확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관형씨가) 10월 13일 '공익제보'라는 문자와 해당 사진을 보내와 수사팀에서 그 경위를 확인했고, 그 사실을 확인한 10월 23일 당일 즉시 검찰에 파견해제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