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다주택' 논란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며 역공을 취했다. 또 여야 국회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을 전수조사하자며 맞불을 놨다.
26일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국민의힘에 설치한 부동산정상화특위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고 주택안정화협력특위로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주택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시든지 선택하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께서 아파트 6채가 모두 실거주용 이거나 다른 목적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까지 끌어들였다"며 "그 정도는 물타기를 해야 자신의 내로남불이 가려질 것이라고 계산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장 대표의 6채 주택에 대한 사연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은 주택을 2채도 아니고 단 1채 만이라도 내 집을 갖기를 소망하시는 것이다. 구구절절한 6채로 절실하고 간절한 1채의 꿈을 대신할 수도, 대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본인이 소유한 6채가 다 합쳐도 8억 5천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실거래가인가 아니면 공시가격인가"라고 되물으며 "내일이면 언론에 의해 금방 밝혀질 것이니 오늘이라도 공시 가격에 의한 것이라면 스스로 사실을 밝혀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공시가로 발표했다면 장 대표의 치명적인 도덕적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본인이 공격했던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해선 실거래가로 공격하고, 본인 것은 줄여서 공시가로 해명했다면 그건 형평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향해 '여야 국회의원 전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실과 민주당 의원 중 다주택 보유자가 많다고 하는데, 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수 조사는 해보셨나"라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했다. 남의 나무 미풍을 걱정하지 말고 본인 나무의 태풍을 걱정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싸울 땐 싸우더라도 서로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며 "장 대표는 국회의원 주택 보유 현황 전수조사에 대한 제안에 응답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의원은 매년 3월 재산내역을 공개하도록 돼 있는데, 새로운 전수 조사에 어떤 실효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조사와) 다른 점은 없다"면서도 "국민들께서 (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전수조사를 했구나 라고 인정하는 수준이 되도록 진정성 있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수조사 후 갭투자나 다주택자 등이 확인된 의원들에겐 어떤 조치를 취할건가'란 질의엔 "일단 전수조사에 대한 제안 정도이고 방법이나 내용은 만약 국민의힘에서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후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상경 국토부제1차관이 사임한 것을 두고 '직을 포기하고 집을 사수한 것', '10.15 대책에도 결국 집값은 계속 오를 거란 점을 방증하는 것' 등 비판이 나오는 점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이 차관의 사퇴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다가 정작 사퇴가 이뤄지고 나니 도덕성마저 공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이 차관은 본인 발언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과 국민 고통에 깊이 공감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뉘우친 것"이라며 "갭투자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정책 추진 주관자로서 동력의 문제 등 고민 끝에 사퇴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차관 외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나 구윤철 경제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 갭투자와 같은 투기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여권 인사들을 향해 당 차원에서 거취 압박이나 소유한 부동산을 팔라고 권유할 생각은 없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