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세계 시장 향배를 좌우하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이번 주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슨 황은 오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가한 뒤,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모이는 별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다.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15년 만의 공식 방한이다.
젠슨 황은 APEC CEO 서밋 세션에서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기술 혁신과 성장 가속을 위한 엔비디아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미디어 행사에서는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 상황 및 국내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질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HBM3E(5세대) 엔비디아 공급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가 HBM4(6세대)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이고,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HBM4 양산 준비를 마친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와 막바지 물량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올해 초 'CES 2025'에서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후 국내 기업 관련 발언을 자제해 온 터라 그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최근 들어 미중 패권 경쟁과 수출 규제 속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중대 발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지난 5월 대만 미디어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 팩트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젠슨 황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통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한편, 젠슨 황은 경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