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들의 '나의 이야기'…'액션필름 다이어리'

28일 아리랑시네센터
청년들이 직접 시나리오, 연출, 편집까지 참여
세상과 소통하는 진솔한 이야기 담아
'친절한 금자씨' 서영주 배우와 '당신으로부터' 신동민 감독 지도

고립·은둔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제7회 리커버리 액션크루 영상전 '액션필름 다이어리'가 28일 오후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다. 리커버리예술단 제공
고립·은둔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제7회 리커버리 액션크루 영상전 '액션필름 다이어리'가 28일 오후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영상전은 성북구와 (사)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의 '성북구 청년 러닝메이트' 사업의 하나로, 고립·은둔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토대로 직접 만든 영화를 상영한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는 고립·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 등 사회적으로 고립 위기에 놓여있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청년들의 문제를 개인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공동체 속에서 '고립에서 자립으로, 자립에서 공생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김옥란 센터장은 지난 27년간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열고, 노숙인들의 자립을 도와온 남편 김현일 바하밥집 대표와 함께 올해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액션필름 다이어리'는 리커버리예술단이 기획하고 청년들과 함께 진행한 창작 놀이로, 6월부터 9월까지 15회에 걸쳐 진행된 '2025 연극영화놀이 창작워크숍'을 통해 완성됐다. 출품작들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제작됐다.  

신동욱 감독(맨 왼쪽)과 서영주 배우(왼쪽에서 세번째)의 지도로 진행된 '2025 연극영화놀이 창작워크숍'. 리커버리예술단 제공
리커버리예술단은 '회복과 되찾음'을 위한 '창조적인 쉼'을 만들어가는 창작놀이 예술인 단체로, 지난 2019년부터 리커버리센터와 협력해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매년 청년들과 함께 '리커버리 영상전'을 진행해 왔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등에 출연한 서영주 배우와 영화 '당신으로부터'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신동민 감독의 지도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청년들은 시나리오, 연기, 촬영, 편집 등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2019년부터 영상전을 지도해 온 서영주 배우는 "예술 협업의 과정을 통해 여러 일들을 함께 겪어내며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 상영되는 우리들의 작품을 보는 것은 청년들에게도, 지도 강사로서도 특별한 성취감을 가져다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부터 영상전을 지도해 온 서영주 배우. 서 배우 제공
이번 영상전은 '나의 증언집'이라는 부제처럼, 청년들이 고립의 시간을 지나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용기 있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감독·각본 김주연의 '이응의 분투'와 감독·각본·촬영·편집 김수민의 '배려하는 사람들', 감독·각본·촬영·편집 곽소영의 '네가 없는 나', 감독·각본 강지훈의 '부통령의 딸' 등 4분에서 12분 분량의 모두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김옥란 센터장은 "영화라는 매체는 청년들이 자신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진솔한 언어"라며, "이번 상영회에 오셔서 청년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고,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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