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I 시대, 교회에 묻다 ⑧ "교회 밖 AI 신앙경험, 가나안 성도 늘어날까?"

자신만의 신앙을 찾는 가나안 성도들
맞춤형 신앙 경험 뒤 기형적 신앙 위험
초연결 시대, 오히려 관계 약화 고립 심화
AI로 대체될 수 없는 '경험'과 '관계' 추구
가나안 성도 돌아오게 할 깊은 영성으로

▶  AI 시대, 교회에 묻다 - 기술과 신앙의 조화, 그 해답은?
① "AI가 작성해 준 기도문, 진정한 기도일까?"
② "설교 준비에 AI의 도움, 어디까지 허용될까?"
③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
④ "AI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면?"
⑤ "AI가 준 위로에 눈물, 신앙 상담의 미래는?"
⑥ "AI가 교회를 운영한다면?"
⑦ "AI 세상에서 작은 교회 생존은?"
⑧ "교회 밖 AI 신앙경험, 가나안 성도 늘어날까?"
(계속)

[앵커]

AI 기술 발전으로 손쉽게 맞춤형 설교를 추천 받거나 신앙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편리함이 '가나안 성도'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AI 시대, 교회에 묻다'.

오늘은 여덟 번째 순서로 "교회 밖 AI 신앙경험, 가나안 성도 늘어날까?"란 질문으로 AI가 제공하는 맞춤형 영성과 개인화된 신앙의 위험을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통적인 교회 공동체를 떠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 경험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자은 모임장 / 교회 가기 싫은 사람들의 순모임]
"교회 제도나 시스템이 저에게 꼭 들어맞는 시스템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나만의 신앙의 언어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홍천행 간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유튜브 찬양이나 설교 영상처럼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가나안 성도들 한테는 신앙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을 하고요."

AI 기술은 개인의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신앙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기형적인 신앙을 불러올 위험이 있습니다.

[김규보 교수 / 총신대학교 상담대학원]
"지극히 개인적인 영성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겁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지만 전혀 하나님을 닮아가지 않은 그러나 그것이 왜곡된 영성인지 모르는 그런 기형적인 형태의 영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마트에서 물건 고르듯 하는 신앙에 익숙해지다 보면 이웃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생활을 등한시할 위험도 있습니다.

[이수인 교수 / 아세아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마치 쇼핑을 하듯이 신앙 콘텐츠들을 선택해서, 왜냐면 진짜 그렇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됐거든요. 소비자적인 그런 차원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려고 하는 태도가 나타나지 않을까."

또 AI 기술 발전은 인간과 인간이 맺어야 할 실제적인 관계와 소통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겁니다.

[한문덕 담임목사 / 서울 향린교회]
"디지털 원주민 그 친구들은 만나서 카톡으로 얘기한다는 말이죠. 앞에 있어도 카톡으로 얘기해요. 물질적인 것이 직접 왔다갔다하는 대화가 어색하고 은근히 콜 포비아도 많고 전화오면 놀라고…"

[이윤정 책임연구원 / 총신대학교 상담·인권센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출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그래서 청년들이 오히려 대인관계하고 소통하는 것을 더 꺼리고 어렵겠구나."

그렇다면 AI는 신앙 공동체를 해치는 도구에 불과할까.

AI 신앙 경험이 가나안 성도를 교회로 이끄는 도구가 될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안종배 한세대 교수 / 국제미래학회 회장]
"100만원, 200만을 내면서 왜 콘서트 장에 수십만 명이 가느냐. 진짜를 느끼고 싶은 거죠. 현장에서 제대로 된 감동과 메시지가 전달되면 그리고 교회에 갔을 때 그걸 느낄 수 있으면…."

AI 활용이 늘수록 교회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AI가 신앙의 '편리함'을 줄 수는 있지만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과 희생을 통한 신앙 성장은 오직 '경험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희헌 원장 /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AI의 기술력을 교회가 넘어서기 어려울테니까 그것은 이미 어떤 싸움의 현장이 기울어진 거죠. AI의 분별이라는 측면에서 교회가 대체할 수 있는 종교적 영적 영역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수인 교수 / 아세아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수련회를 갔던 경험, 예수님을 만났던 경험, 은혜 받았던 경험, 기도 응답을 받았던 경험. 이런 것들이 우리의 신앙을 붙잡는 중요한 축이 되고 기둥이 되거든요. 성도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살아가는…."

AI 기술이 깊이 스며들고 교회 밖 신앙 경험이 다양해질수록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최현 이정우 정용현 최내호]
[영상 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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