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한 새끼 고양이 살리자"…3일만에 800만원 '밀물 후원'[이런일이]

'공방 앞에 쓰러져 있던 고양이 위기 소식'에 시민들, 자발적 모금
모금 3일 만에 800만 원 돌파…작성자, '모금액과 사용내역 공개'
"계좌 닫지 않아도 된다"…"남는 돈이라도 고양이 위해 써달라" 응원 이어져

고양이 한 마리가 공방 앞 진흙탕 속에서 탈진한 채 발견했다고 한 SNS 이용자가 고양이 사진을 담은 게시글을 작성했다. SNS 스레드 게시글 캡처

위독한 새끼 길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다. 공방 앞에 쓰러져 있던 고양이의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불과 사흘 만에 8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이며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SNS에 "공방 앞에 탈진해 쓰러져 있었다"는 글과 함께 한 마리의 고양이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밤새 찬비에 저체온증이 온 건지 몸은 차고 의식은 가물가물했다. 살아야겠는지 가늘게 눈을 뜨더라"라고 전했다.

이후 게시글에 따르면, 고양이는 즉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다음날 왼쪽 다리에 괴사 부위가 터지면서 뼈와 인대가 노출되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치료 과정에서 FIP(전염성복막염)도 발견되면서 치료비는 급격히 상승했다.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하던 작성자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고양이의 상태가 심각해지고 "모금 계좌를 알려주면 (치료비를) 후원하겠다"는 의견이 나오자, SNS에 모금을 시작했다.

게시글을 본 시민들은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계좌 내역에 따르면 후원은 10월 20일부터 시작됐고, 모금 3일 차인 23일 기준 모금액은 약 860만 원에 달했다.

버려진 고양이의 치료비 모금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는 게시글. SNS 스레드 게시글 캡처

작성자는 모금액과 병원비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글쓴이는 "FIP신약 구매와 응급 수술, 입원 치료비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금액과 사용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NS에는 영수증과 입출금 내역이 실시간으로 게시되고 있다.

작성자는 CBS노컷뉴스 모금 경위를 묻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고양이를) 임시보호나 입양할 곳을 찾기 위해 게시글을 작성해왔다"면서 "위중한 증상이 다수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돼 모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고양이의 치료비 후원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작성자는 "계좌를 닫을까 고민했지만, 앞으로 치료비가 더 들어갈 것이 예상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자, 댓글에서는 "계좌 닫지 않아도 된다", "치료비가 남아도 좋으니 구조한 고양이를 위해 써달라"는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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