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APEC 계기 북미회담, 하늘이 준 기회 놓치면 안 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황진환 기자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4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가능성이 언급되는 북미회담에 대해 '하늘이 준 기회'라며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과 촉박한 일정, 장소 등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시대적 책무와 엄중한 과제 앞에 그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4년 중 3년이 남았는데,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고 또다시 찾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며 "다른 시간에 북미정상회담을 주재한다는 것은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8번의 전쟁을 끝냈다고 이야기했는데 9번째 오래된 전쟁, 끝난 지 72년 된 오래된 전쟁을 진정으로 끝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에 대한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 장관은 "2019년 (남북미회동)과 2025년 상황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남북이 끊어져있다는 것"이라며 "전 정부의 후과, 업보를 치르고 있다.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정 장관은 북미 간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북측이 판문각 지역에서 미화작업을 벌이는 것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그는 "(판문각 일대에서) 청소를 하고 화단정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최근 1년여 동안 그런 동향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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