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몽 끝' 정지석, 부활 신호탄 "전성기 이상의 모습 가능해"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정지석. 김조휘 기자

'토종 에이스' 정지석(대한항공)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2회, 챔피언 결정전 MVP 2회, 베스트 7 4회 수상에 빛나는 V-리그 간판스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피로골절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재기에 힘쓴 그는 2025-2026시즌 첫 경기에서 보란듯이 다시 일어섰다.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 시즌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에서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68.97%로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18 18-25 25-13 25-23)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지석은 "온전한 몸 상태로 개막전을 뛰어서 너무 행복하다.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에 감사하다"며 "내가 잘한 것도 좋지만,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 덕분이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최근 2년 동안 부진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걸 뒤집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보여줘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석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아예 아프지 않은 건 아니다. 잔부상은 있지만 문제 없다"면서 "트레이너들과 좋은 트레이닝을 하며 몸이 좋아졌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아직 정강이가 100%는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코트에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병원에서 재발할 거라고 하진 않았지만, 또 그럴까봐 걱정되는 건 있다. 그래도 시즌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지석 스파이크. 한국배구연맹

경기 전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정지석은) 경기 감각이 더 올라와야 겠지만, 전성기 실력이 돌아올 거라 확신한다"며 정지석에게 신뢰를 보냈다.

이에 정지석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훈련 때 전성기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겠단 생각으로 한다"며 "개막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생각이 든다. 전성기 근처까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만큼 책임감도 크다. 정지석은 "앞장서서 팬 서비스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주장을 못하는 선수도 많다"며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힘들지만 좋은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전임 주장 한선수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그는 "선수 형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경했던 것 같다. 나도 저런 주장이 되고 싶었다"며 "나보다 1년 주장 선배인 허수봉(현대캐피탈)을 만나면 물어봐야 겠다"며 웃었다.

끝으로 정지석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우리는 당연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주장인 내가 플레이오프가 목표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항상 우승이 목표다. 다른 팀이 뛰어나도 그걸 잘 이겨내면 문제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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