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남아있는 기간동안 지적받을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잘 되고 있다고 말씀해주시고 실제로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경주를 찾은 김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는 전혀 인프라 등 모든 것이 정리가 돼 있지 않아 암담했다. 하지만 계속 경주에 오면서 '경주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경주의 문화적 의미를 잘 살리자고 했고 초격차 K-APEC을 만들자고 했다. 실제로 이번 APEC은 올림픽 이후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또 한번의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에 각국 정상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등 모든 것을 다 '악'하고 경탄의 목소리가 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최근 경주의 평일 방문객 수가 평소보다 몇배는 늘었다고 한다. 이번 APEC 때 경주가 여러가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 문화와 관광 등이 서울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것처럼 서울 뿐 아니라 지방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이 8번째 점검 방문이라고 밝힌 김 총리는 "올 때마다 각각 다른 부분을 점검했다. 다들 열심히 해 줘서 공간 측면에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한국적인 느낌을 잘 갖춰 정돈된 것 같다. 와서 보면 쾌적함과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미국과 중국, 일본 정상들이 APEC에 총출동하는 것과 관련해 "결국 정상들의 참여가 결정됐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성공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생각한다. 미중 혹은 한미 간 (현안들이) 일정하게 정리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는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APEC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국가 차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기로 충분히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바지 협상 중인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초반에 상당히 간극이 컸던 쟁점들이 좁혀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막판 쟁점이 APEC 정상회의 시기까지 다 완료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APEC에 북한을 초청하지 않았고, 북미 간 접촉이 어떤 형식으로 한반도라는 공간을 활용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북미대화 뿐 아니라) 미중 갈등 등 전체적으로 조금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