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방한 중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를 만나,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이날 켐프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한미 산업·투자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비자 제도 개선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조지아주는 한미 산업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배터리·자동차·반도체·태양광 등 주요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이민당국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 회사)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체류 자격을 빌미로 대거 구금했다가 석방해 양국 간 외교적 파장이 일었다.
여 본부장은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된다면 우리 기업의 투자 의지가 위축될 수 있고, 이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 기업들이 안심하고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업 활동을 이어가고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어 "김정관 장관이 지난 17일 조지아주 현지 공장을 방문해 비자 문제 등 애로사항을 청취한 만큼,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비자 제도 개선과 안정적 활동을 위해 미 측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