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터틀' 박준용(34·19승 6패)이 UFC 10승에 도전한다.
미들급(83.9kg) 파이터인 그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1: 아스피날 vs 간' 언더카드에서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2·러시아·16승 2패)와 격돌한다.
박준용의 UFC 전적은 9승 3패다. 10승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UFC 한국 파이터로서 최다 출전 및 최다 승 달성이 멀지 않았다. 현재 한국 파이터 최다 출전(18경기)과 최다 승(13승) 기록은 모두 '스틴건' 김동현이 보유하고 있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김동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UFC 두 자릿 수 승수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UFC 레전드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 조차 12전 7승 5패로 두 자릿 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박준용이 김동현의 기록을 깨기 위한 진격이 순항할지는 이번 경기가 관건인 셈이다.
박준용은 복싱과 레슬링의 조화가 뛰어난 파이터이지만, 커리어 최대의 난적을 만났다. 알리스케로프는 네 차례 세계 컴뱃 삼보 챔피언에 오른 강자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준용은 알리스케로프에 대해 "원래 이 선수를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 상대 중 가장 종합격투기(MMA) 기술 수준이 높은 상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체력과 투쟁심이 더 뛰어나다"며 "나와 내 팀을 믿고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UFC 랭킹에 진입할 만한 실력 보유자임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준용은 "알리스케로프는 랭킹 톱10 안에 들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전제하며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시험해보겠다"고 밝혔다. 알리스케로프는 지난주까지 UFC 미들급 랭킹 15위에 자리했다.
해외 도박사들은 약 68대 32로 박준용의 열세를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준용은 "나는 항상 언더독이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고 '진인사대천명'을 풀어 쓰며 승리를 다짐했다.
박준용의 경기는 오는 26일 오전 1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