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SNS 목격담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경찰서 측은 "근무 중 음주는 없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지난 22일 SNS에는 "총기를 휴대한 경찰관 2명이 양양 양리단길 인근 식당에서 회식하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봤다"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근무복 차림에 무장한 경찰이 들어와 두세 번 술을 따르는 걸 직접 봤다"며 "급히 사진을 찍고 112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신고자는 이후 해당 경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오해라고 설명했지만 조치가 미흡했고 자기 식구를 감싸는 느낌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관들이 무장한 채 순찰차를 식당 앞에 주차하고 한 시간 넘게 회식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퍼지자 댓글란에는 "근무 중에 술 마신 게 사실이면 큰 문제다" 등 비판 여론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음주 사실보다도, 신고 직후 경찰관이 신고자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점이 더 문제"라거나 "신고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거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양양군을 관할하는 속초경찰서는 "근무 중 음주는 없었다"며 공식 해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 자리는 21일 오후 파출소장이 주최한 저녁 식사 자리로 직원 6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주간 근무를 마친 사복 차림이었고, 야간 근무를 앞둔 2명만 제복을 입고 있었다.
신고 후 1시간 10여 분 뒤 출동한 경찰이 제복 착용자 2명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0'으로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은 "식탁에 술병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음주는 파출소장만 했다"고 설명했다.
신고자에게 경찰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사건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파출소로 자동 지령이 내려간다"며 "해당 경찰관이 근무자였기 때문에 신고 내용을 확인하고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만 보면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추가 조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