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시신 송환 지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휴전이 위태로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재개해 휴전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자 휴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주요 외교 성과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행동을 재개해 가자 휴전 합의가 파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JD 밴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최근 이스라엘에 급파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전날, 밴스 부통령은 이날 휴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또 오는 23일쯤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을 추가로 이스라엘에 파견해 휴전협정 사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밴스 부통령이 "가자 휴전이 예상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놀랄 만큼 협력적이었다"면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스 부통령은 22일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와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전쟁을 영구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동시에 하마스를 상대로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유발한 주체가 '하마스 지도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위반행위를 계속하면 우리는 들어가서 바로 잡을 것이고, 그것은 불행하게도 매우 빠르게, 상당히 폭력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