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국내 철도업계 최초로 산업용 사이버보안 국제 표준인 IEC 62443을 인증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국제 표준인 IEC 62443은 산업 현장의 사이버 범죄와 정보기술(IT) 시스템 해킹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고자 구체적인 사이버 보안 수준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이다.
IEC 62443은 글로벌 철도차량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보안 기준으로, 인증 여부가 사업 수주의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의 핵심 시스템인 열차제어모니터링시스템과 통합방송시스템, 추진 장치, 보조전원 장치 등에 해당 인증을 우선 적용했고, 앞으로 철도 인프라 보안 전반에 적용한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의 제어·운영 시스템이 국제 수준의 사이버 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유럽 등 철도시장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고속차량 설계의 국제 인증(TSI)도 받았다. TSI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철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철도 기술 기준이다. EU는 회원국 간 원활한 열차 운행을 위해 2008년부터 철도시스템과 안전 등에 대한 TSI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IEC 62443 인증 획득은 철도 차량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입찰 수준을 충족해 철도 사업의 해외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