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년 만의 남녀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 대표팀의 결의다.
대표팀은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리는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남녀 8개 체급씩 총 16개 체급으로 나눠 최강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2007년 베이징 대회 이후 18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다.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80개국과 개인중립선수(AIN), 난민팀을 포함해 991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을 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라스 카투시(튀니지·남자 80㎏급), 아리안 살리미(이란·남자 87㎏ 초과급), 알테아 로랭(프랑스·여자 73㎏급) 등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시 모여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도 남녀 8명씩, 16명의 선수가 21일 출국해 대회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남자는 26번의 대회에서 24번, 여자는 19번의 대회에서 16번이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이란(2011, 2015년)이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중국(2009년), 멕시코(2022년), 튀르키예(2023년)가 한 차례씩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세계 태권도가 평준화하면서 한국은 메이저 대회에서 체면을 구기는 일이 잦아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부는 최근 4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으나 여자부에서는 직전 두 대회에서 연거푸 부진했다.
202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은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한국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것은 대회 역사상 35년 만에 처음이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년 대회의 경우 여자부 8개 체급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단 하나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 국가대표 명단
△남자부 = 서은수(54㎏급·성문고), 배준서(58㎏급·강화군청), 장준(63㎏급·한국가스공사), 성유현(68㎏급·용인대), 강재권(74㎏급·삼성에스원), 서건우(80㎏급·한국체대), 박우혁(87㎏급·삼성에스원), 강상현(87㎏초과급·울산시체육회) △여자부 = 이예지(46㎏급·인천동구청), 김향기(49㎏급·서울체고), 박혜진(53㎏급·고양시청), 김유진(57㎏급·울산시체육회), 이가은(62㎏급·울산스포츠과학고), 곽민주(67㎏급·한국체대), 윤도희(73㎏급·삼성에스원), 송다빈(73㎏초과급·울산시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