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귀국 사흘 만에 다시 미국 출국길에 오른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2일 "쟁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어떤 특정 시점까지만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은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7월 31일 양국 간 타결된 그 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대해서 양국 간에 합의가 돼야 어떤 성과물로 마무리가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에 이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전체가 아닌 기존에 합의된 내용만 담아서 문서화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APEC 이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기고, 부분 합의된 안을 가지고 MOU에 사인하는 일은 정부 내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간에 의견이 많이 좁혀져 있는데 추가로 한두 가지 더 아직까지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그렇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며 "나와 있는 그런 한두 가지 쟁점에 대해서 우리 국익에 맞는 그런 타결안을 만들기 위해서 이틀 만에 다시 나가게 됐다"고 부연했다.
2차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합의문 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 분야가 마무리가 안 된 것이 다른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는) 잠정된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에는 통상 분야가 만약 양국 간 이익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될 수 있으면 그런 결과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지난 8월 "워싱턴에서 이뤄졌던 한미 정상회담에는 큰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그 성과가 대외적으로 정리돼 발표되지 않았다"며 "통상 이슈가, 이행에 관한 사항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다른 분야까지 약간 보류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이번에 통상에 대한 MOU나 이런 부분이 다 완료가 되면 통상 분야도 발표될 것이고,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에 잠정적으로 합의된 큰 성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성과들도 한꺼번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며 "안보 이슈도 있고 여러 이슈가 있는데, 안보실 차원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와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의 주요 대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난다"며 "마지막까지, 마지막 1분 1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되는 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