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회장 신일숙)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올해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5편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의 수상작은 '두 마리를 위한 뜰'(솜마르), '리듬 앤 베이스볼'(장이·황지성), '무사만리행'(운·배민기), '믿을 수 없는 영화관'(황벼리),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고먕) 등 웹툰 4편과 출판만화 1편이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1999년 제정된 이후 한국 만화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한 해 동안 발표된 온·오프라인 만화 중 우수작을 선정해 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개된 20회 이상 연재 웹툰과 1권 이상 출간된 단행본을 대상으로, 창작계·산업계·학계·언론계·독자위원 등 25명의 전문가가 6개월간 심사를 진행했다.
올해 수상작은 신인과 중견 작가의 균형감 있는 조화가 돋보인다.
솜마르 작가의 '두 마리를 위한 뜰'은 공동체에서 배제된 두 존재의 여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고독과 연대를 세밀히 그려냈다.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된 이 작품은 완성도 높은 작화와 탄탄한 세계관으로 "신인 작가의 참신함과 성숙한 서사의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이·황지성 작가의 '리듬 앤 베이스볼'은 야구를 소재로 인생의 무게와 두 번째 기회를 그려낸 수작이다. 두 작가는 "이 작품은 우리와 함께 세월을 달려온 독자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불혹의 독자들이 여전히 인생의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사만리행'(운·배민기)은 2세기 후반 고리국의 무사가 로마 제국으로 끌려가 검투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대작으로, 장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연출로 "한국형 서사 판타지의 진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출판만화로는 유일하게 황벼리 작가의 '믿을 수 없는 영화관'이 이름을 올렸다. 벨기에 작가 에르제의 클리어 라인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독과 상실의 정서를 시각 언어로 담아낸 예술적 성취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황 작가는 "제비가 하늘을 메우는 꿈을 꾸고 며칠 뒤 상 소식을 들었다"며 "독자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먕 작가의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문명 붕괴 이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선 가족 서사를 담았다. 심사위원단은 "신인의 패기와 서정성이 함께 녹아든 작품"이라 평가했다. 고먕 작가는 "사랑스러운 독자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며 "좋은 만화로 감동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박인하 선정위원장은 "올해의 수상작들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한국 만화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창작 역량을 입증했다"고 총평했다. 신일숙 회장 역시 "K-웹툰의 다양성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한 결과"라며 "창작자와 독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만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대한민국 만화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