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中 '희토류·한화오션 제재' 압박에 우려 표명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와 화상 회의
"한화오션 제재, 조속히 해제해야" 정부 공식 우려 표명
희토류 규제 완화도 요청…"공급망 안정 논의 지속"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케베르하 보드워크호텔에서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조속히 해제해 달라고 중국에 공식 요구했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장관급)와 화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한화해운,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해운홀딩스, HS USA홀딩스)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다.
 
여 본부장은 회의에서 한화오션 자회사에 대한 제재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조속한 해제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제재는 중국 내 기관과 개인이 해당 기업들과의 거래나 협력을 전면 중단하도록 한 조치로, 미국의 대중 제재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오션이 미국 정부의 '해외 주둔 미군 군함 정비(MASGA)'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서, 중국이 한미 조선 협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 본부장은 지난 9일 중국이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와 관련해서도 우리 산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수출 규제 확대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희토류 채굴·제련·재활용 등 핵심 공정에 대한 기술 통제 강화 문제를 포함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실무 채널을 통해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통상장관회의를 개최해 관련 현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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