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 이후 전직 대통령인 윤석열 씨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가수 김흥국이 정치 활동을 중단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흥국은 21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목숨 걸고 지지하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후배들 보기에도 방송도 없고 행사도 없다"며 "제가 선배로서 스스로 알아서 자기 길로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맞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돌아가신 이주일 선생께서 '정치 해보니까 코미디다'고 말했는데 그런 생각도 든다"며 "정치에 가담하고 도와달라면 도와줬다. 그러면 연예인 중에서 누가 제일 많이 도와줬는지 회의를 하든지 비례대표를 주든지 지역구를 주든지 뭘 해야 하는데. 우리가 뭘 바라는 건 아니지만 우리 쪽 보면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불안한가 보다"고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했다.
이어 "자리나 공천을 떠나서 대표나 최고위원 이런 분들이 공식 석상에서 '이번에 김흥국 씨 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 밥 한 끼 먹읍시다' 라든지, 공중파든 종편이든 우파 (우호적) 채널에 '선거 다 끝났는데 돌아갈 자리를 줍시다' 이럴 수 있는데 아무도 총대를 메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만 (찾고) (선거) 끝나면 아무도 없다. 찾는 사람도 없고 연락도 없다"며 "집구석 들어가도 불편하다. 집에서도 인기 다 떨어져 개만도 못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흥국은 여러 차례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 왔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윤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그는 이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특검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이승만 대통령도 잘하셨고 박정희 대통령도 잘하셨고 전두환 대통령도 잘하셨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제일 잘 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번 21대 대선에선 김문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하지만 최근 윤 씨를 면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면회 안 갔다고 날 엄청 욕하고 있다"며 "할 말이 없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겠느냐. 제가 뭐 얘기해서 될 것도 아니다. 정치 가담을 안 한다고 했으니 다른 분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