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꿈'인 백악관 연회장 증축에 대해 언론 비판이 이어지자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건물의 '120년 변천사'를 소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이스트윙(동관)을 허물면서 연회장 증축을 본격화했다.
이 공사는 2억5천만달러(약 3576억원)를 들여 9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연회장을 짓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제대로 된 승인·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철거는 없다'던 당초 설명과 달리 이스트윙 일부가 철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돈에 민간의 기부금을 보태 공사비를 조달하겠다고 해놓고 기부자가 공개되지 않는 등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으며, 연방 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지)으로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는 와중에 거액을 들여 호화 시설을 짓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언론의 비판 보도는 만들어진 분노다"면서 "이성을 잃은 좌파들과 그들의 '가짜뉴스' 동맹들이 트집을 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당시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백악관을 개보수하고, 확장하고, 현대화해 왔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진행했던 증·개축 사례를 열거했다.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190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시작으로 존 F. 케네디, 제럴드 포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의 재임 기간 동안 각종 공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대연회장 터를 파고 있다"며 "이는 세계 지도자들과 각국 귀빈을 예우하는 주요 행사를 훨씬 더 많이 개최할 수 있게 해 줄 변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