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APEC계기 북미 정상 회동, 낮지만 배제 못해"

"단순히 인사하는 수준의 일회성이라면 가능"
"짧은 만남이라도 큰 틀에서 나쁜 일은 아냐"
"가능성 낮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판문점 회동. 연합뉴스

이달 말 예정된 경주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성사 가능성을 아직은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대담에서 "단순히 인사하는 수준의 일회성 만남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짧은 만남일지라도 일종의 상황 파악, 접촉 유지 차원에서 큰 틀에서는 꼭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일회성 만남을 위해서라면 목표로서 비핵화에 대한 차이는 극복될 수 있다는 진단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워싱턴 DC에서 '비핵화는 우리의 목표이자 정책'이라고 말하고, 판문점에 가서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 전혀 상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일정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면서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여 석좌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의 APEC 관련 조찬 행사에서 "다만 김 위원장 측에서도 회동을 원할지 불확실하고, 준비가 됐는지도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CNN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할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비공개로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은 "실무계획 준비가 진지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고 북한과 소통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주미대사도 지난 주 뉴욕의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진행된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APEC을 계기로 무언가 이뤄질 거라는 징후는 아직 없는 상태로 보고 있다"며 "다만 가능성은 늘 열어놓고 있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루킹스 연구소 앤드류 여 석좌는 북미 정상 회동과 관련한 한국의 역할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할 수 있다면 성사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쳐야 하고, 2018년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와 김정은을 연결해준 상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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