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연기되나…백악관 "가까운 미래에 계획 없어"

전날 양국 외교수장 간 전화통화…회동은 미정
"양국이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기대 달라"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할 미·러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이번 주 회동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측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장시간에 걸친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다음 주 양국간 고위급 참모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며 "이후 나는 헝가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이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러 정상회담이 2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CNN은 "전날 양국 외교 수장이 통화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극단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해 기대가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
 
양국 외교수장 간 회동 일정이 미뤄지면서 정상회담 시기도 자연스레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양국 고위급 참모회의는 이번 주에 다시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애초 미·러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정상회담을 하려면 진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대통령들이 합의했지만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지 않았던만큼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지만, 이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데 있어 노력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차례 실망과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끊어야한다"며 인도와 유럽 국가들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구입 중단을 촉구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의사를 내비치며 러시아를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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