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김 실장과 김 장관은 2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김 실장은 미국에서 협의 진행 후 귀국한지 사흘 만에, 김 장관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방미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과 맞물린 대미 투자 관련 쟁점 협의를 진행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의 재방미 결정은 21일 이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 후 오후 늦게 공지됐다. 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러트닉 장관 등과의 세부 협상 진행 경과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쟁점 등에 대한 협상 방향이 이 자리에서 정해지면서 방미 결정도 긴급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의견을 좁혀가는 중"이라며 "쟁점에 대한 국내 논의가 필요했고, 입장을 정리하다가 출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조율을 위한 방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김 실장은 19일 귀국하면서 관세 협의 결과와 관련해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방미 전보다는 APEC을 계기로 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20일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 외환 시장에 부담을 주는 선으로 (논의)해서는 안 되겠다는 점에 (한미 간)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있었다"며 "그걸 바탕으로 (협의가) 진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