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다음 달 28일까지 수사를 이어간다.
특검 관계자는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완료되지 않아 개정된 특검법에 따라 추가로 30일간 수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은 특검법상 기본 수사 기간인 90일이 지나 한 차례 수사기간을 연장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또한 "특검은 진행 중인 수사와 이미 기소된 사건의 공소유지 부담을 고려하여 개정된 특검법에 따라 특검보 후보자 4명을 선정해 그중 2명에 대한 임명을 오늘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법 개정안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특검보 2명과 파견 검사 30명, 파견 공무원 60명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최근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사, 검찰 수사관을 순차적으로 파견받는 등 인력 충원 및 내부 팀 재편을 진행 중이다.
특검은 김건희씨 일가의 증거은닉 등 혐의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씨 오빠의 장모 및 김씨 모친 사무실에서 발견된 물품과 이후 재압수수색 전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 관련 수사와 함께 증거은닉과 증거인멸, 수사 방해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이 지난 7월 김씨의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교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당선 축하 카드', 현직 경찰 간부 4명의 이력이 적힌 문서를 발견한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의 카드와 경찰 관련 문서는 압수하지 못했다. 당시 발부된 영장 속 압수수색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특검은 해당 카드와 문서를 사진으로만 남겨둔 뒤 재차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미 해당 물품들이 사라진 후였다고 한다.
이에 특검은 김씨 일가가 해당 물품들을 고의로 숨겼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특검은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김씨의 오빠 김진우씨를 아직 피의자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특검은 추후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것에 따라 김씨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특검은 최근 불거진 민중기 특검의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핵심 쟁점인 민 특검의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해서는 "25년 전에 취득한 주식이고 15년 전에 처분한 주식"이라며 "특검 수사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일로 특검 수사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는 차원"이라고 답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민 특검이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당시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을 상장폐지 직전에 팔아 1억 6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민 특검과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 오모씨는 대전고, 서울대 동기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민 특검이 미공개 정보 거래로 차익을 실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