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1일 정동영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론'이 '두 국가'를 부각시켜 국민들의 통일 지지 여론
하락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질의에 "통상적으로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은 남북관계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통일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1%,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9%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도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그 동안의 조사에서는 과반을 넘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 두 의견 간에 역전이 이뤄진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여론조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남북 간 단절과 관계 악화 상태가 장기화하고, 그 가운데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고 선언한 것이 통일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정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론'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두 국가가 결과적으로 강조되면서 국민들의 통일지향이나 필요성 인식이 저하되는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의에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두 국가론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평화적'이란 말에 방점을 두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일 것 같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