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급식 파업, 학비노조 "학생 볼모 아냐" 반박

연합뉴스

대전 지역 일부 학교 급식조리원들이 학생들을 볼모로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두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관련 입장문을 낸 노조는 우선 둔산여고에서 석식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이후 학부모 설문조사와 학교 운영위 의결 과정도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며 "노조는 석식을 원천적으로 반대한 적이 없고 오히려 석식 재개가 1차 요구"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 요구를 들어주면 석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학교 측의 선전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전 다른 학교에서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상적으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중식도 같은 인력이 담당하고 있으며 다른 학교와 동일한 방식으로 석식을 운영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볼모로 파업한다"라는 식의 일부 보도를 두고서는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석식 재개와 미지급 임금 보전"이라며 "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화해안조차 학교 측이 거부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부모 여론 역시 왜곡된 정보 속에서 형성됐다"며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급식 질이 떨어진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향해서는 "교육감은 무책임한 태도로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며 "노동위원회 중재안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학교 측 입장만 두둔한 결과 노사 갈등이 장기화했고 노동조합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석식을 즉각 재개해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급식을 보장해야 한다"며 "미지급 임금 문제 또한 빠르게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기자회견. 정혜경 의원실 제공

앞서 노조 소속 일부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상황으로, 현재까지 대전에서 둔산여고 등 7개 학교에서 일부 노조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앞서서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조리원들의 부재와 학교운영위원회 결정 등에 따라 둔산여고와 글꽃중에서 급식이 멈추는 일도 있었다.  

글꽃중 조리원들은 미역 자르기와 달걀 까기 등 식재료 손질 업무를 거부하면서 학교 측과 갈등을 이어왔다. 둔산여고에서도 급식 조리원들이 국그릇 사용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 것은 물론 보건증을 소지한 교직원 등이 급식 준비와 배식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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