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국감, '유정복 수사' 두고 여야 정면 충돌

국힘 "정치적 편향 수사" 비판…민주 "봐주기 수사" 역공
유 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 정치 공방으로 확산

한창훈 인천경찰청장이 20일 인천경찰청에서 열린 인천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관한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20일 인천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유 시장 주변을 수사하는 느낌까지 든다"며 경찰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고발당하고 있는데 문제를 수사하는 것은 권장하지만 수술 잘하는 명의는 수술 부위가 작다"고 덧붙였다. 정권교체를 의식해 야당 정치인를 과도하게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도 "(수사 의뢰가 접수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기소 송치든 불기소든 수사를 빨리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정 운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오히려 유 시장에 대한 강제수사가 늦어졌다고 질타하며 역공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지난 4월 16일에 시민단체의 진정을 접수했으나 9월 9일에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같은 달 27일에 소환조사를 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압수수색을 했기 때문에 여러 증거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 역시 "핵심 피의자인 인천시 전 홍보수석과 정무수석이 8월 28일 퇴직하고 9월 9일에야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윤석열 정부 때 승승장구한 전임 인천경찰청장이 봐주기나 약속대로 (압수수색을 뒤늦게) 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또 이 의원은 "오전 인천시 국감에서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혐의 관련) 조직도와 홍보 관련 문건이 있는데도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며 "믿는 구석이 있는 건데 정말 엄중하게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쟁점에 대한 질문에 한창훈 인천경찰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로 유 시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건자는 유 시장과 인천시 전·현직 공무원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은 지난 4월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유 시장을 수행하거나 행사 개최를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해 회장직을 맡았던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홍보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시민단체의 고발과 관련해서도 수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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