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 자료와 김 지사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돈봉투를 주고받은 정황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지사는 19일 오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경찰청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지사를 상대로 지난 6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등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출장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김 지사는 장장 12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으면서 돈봉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지사 등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대조하며 모순점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돈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체육계 인사들의 사업체에 대한 특혜 여부 등을 따져보며 김 지사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충북도 농업기술원의 스마트팜 추진 사업 과정에서 행정적 특혜 등 김 지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돈봉투 수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는 마무리 수순이지만, 도정과 관련한 사업으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추가 소환 조사 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김 지사는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정책적인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김 지사의 진술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오는 21일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도지사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현금 5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 2명이 각 250만 원씩 모아 김 지사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4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윤현우 체육회장과 윤두영 배구협회장, 이재수 충북롤러스포츠연맹회장 등 3명으로부터 6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