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유신회, 연정수립 공식 합의…다카이치 총리 될 듯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가 20일 연립정권 수립에 공식 합의했다.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와 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만나 연정 수립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21일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일본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 예정된 선거에서 유신회 의원들의 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 1999년부터 중도보수 성향의 공명당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공명당이 이달 10일 연정 이탈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연정 상대를 물색해 왔다.

열흘 만에 주요정당 중 가장 우익 성향인 유신회와 손을 잡으면서, 사실상 출범이 확정된 '다카이치 내각'은 우경화의 길을 걷게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아베 신조 전 총리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다카이치 총재도 강경보수로 분류돼 왔다.
 
현지 언론은 자민당이 유신회와 연립정권 구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신회가 요구했던 사항을 대부분 수용했거나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파트너였던 공명당은 연립 이탈 전 다카이치 총재에게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유신회는 해당 사안들에서 공명당과 거의 반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이 각각 실시한다.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중의원 투표결과가 우선시된다.
 
만약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이 확정되며, 50% 이상을 득표하는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 여부와 관계없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자민당과 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수는 각각 196석·35석으로, 합치면 과반인 233석에서 2석 모자란 231석이다. 자민당 출신 의장과 보수성향 군소 야당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경우, 1차에서 승부가 결정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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