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 국정감사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산림청장과 김현지 실장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농해수위는 20일 오전부터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연일 김현지 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날 산림청 국정감사에서도 김 실장을 매개로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인호 산림청장이 김 실장과의 오랜 인연 때문에 산림청장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김인호 청장에 대한 인사 문제와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가지 사항이 과연 적정하게 반영됐는지 질문하기 위해 (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당연히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승환 의원은 김인호 청장의 임명 과정을 추궁하고 나섰다. 김인호 청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진행된 국민추천제에서 자신이 자신을 추천하는 이른바 '셀프 추천'을 했다.
조승환 의원은 "7월 말에 검증서류를 누구한테, 어떻게 제출했는가"라고 물었고 김 청장은 "메일로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검증 내용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나"라고 따졌고, 이에 김 청장은 "제게 몇 가지 사안을 질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 의원이 "누구랑 통화했는가, 소속도 모르는가"라고 물었고, 김 청장은 "소속이나 이런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보이스피싱을 당해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청장을 매개로 국민의힘이 계속해 '김현지 공방'을 벌이자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구체적 정황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과거 같은 단체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정쟁화하고 있다"며 "과거 성남시의 같은 사회단체(성남의제21 실천협의회)에서 일했다는 사실 외에 어떤 구체적 정황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금주 의원은 "정상적인 추천 절차에 따라 인사검증을 통과한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검증하기 시작하면 국민의힘 김선교, 강명구, 주진우 의원 전부 다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 문금주 의원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들어 보셨는가, 산림청장은 매관매직과 상관없지 않은가"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금거북이를 주며 매관매직했다는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김 청장은 김 실장과의 인연으로 산림청장이 됐다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 등에 대해서 "(정상적인 인사추천 절차, 인사검증 통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