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길어지면서 핵무기 관리·감독기관인 국가핵안전청(NNSA) 직원들도 상당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미국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에너지부를 인용, NNSA 소속 직원 약 1400명이 20일 무급휴직을 통보받을 예정이며 400명이 채 안 되는 인력만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NNSA를 관할하는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2000년 설립 이후 NNSA는 자금 공백 기간 연방 직원들을 무급휴직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핵무기 운송을 감독하는 NNSA의 안전수송국과 핵무기 및 핵물질 보관시설 경비 등 핵심 업무 담당 직원들에 대한 예산 지원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텍사스주의 팬텍스, 테네시주의 Y-12 같은 핵무기 조립 시설 등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생산시설은 조업을 중단하는 '안전 정지 상태'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약업체들도 자금이 소진될 때까지는 아주 최소한의 작업은 계속하지만, 연방 공무원들의 휴직으로 업체들에 대한 승인 및 감시 등 감독이 중단되면 더 이상의 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르면 오는 28일쯤에는 모든 생산이 중단될 수 있고, 국방부로의 무기 인도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핵무기 현대화와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핵 비축물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를 바로잡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NNSA 측은 "당장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으나, 에너지부는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인력 유지 및 무기 현대화 노력에 더 큰 피해와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