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별, 첨성대에 물든다"…APEC 맞아 미디어파사드 점등

신라 천문학과 황금문화 융합한 야간 외벽 영상 20일 공개
'별의 시간'·'황금의 나라' 내달 1일까지 상영…야간 명소 기대

첨성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로 연출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투사한 모습. 경주시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첨성대가 신라 천년의 별빛으로 세계 정상을 맞이한다.
 
경북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20일 오후 6시 30분, 신라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에서 천문학의 역사와 신라 황금문화를 융합한 야간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점등식을 열고, 다음 달 1일까지 상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문화유산을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알리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첨성대 미디어파사드는 기존의 단순한 투광조명 방식을 벗어나,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도입했다. 
 
약 7분간 진행되는 상영작은 첨성대의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담은 두 편의 작품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로 구성됐다.
 
첨성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로 연출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투사한 모습. 경주시 제공

영상은 신라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이 외벽 전체를 수놓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후 조선시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속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그리고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차례로 등장하며, 한국 천문학의 역사와 신화를 웅장하게 표현한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려시대 전란 속에 사라진 옛 석각천문도의 인본(印本)을 조선 건국 직후 발견해, 당시 관측 결과를 반영해 만든 천문도다.
 
미디어파사드는 첨성대를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향후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상시 상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성대는 신라인의 과학 정신과 문화적 상징이 공존하는 인류의 유산으로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첨성대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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