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면회' 장동혁 "민주당도 곧 대통령 면회 순간 올 것"[영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안과 언론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3 내란으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더불어민주당도 곧 전직 대통령에 대한 면회를 할 순간이 올 텐데 그때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전직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여당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면회는 전당대회 기간 때부터 약속했던 것을 지킨 것이고, 저희 당 전직 대통령이었던 분에 대한 인간적 예의를 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장 대표는 국정감사가 한창이던 지난 17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면회를 다녀온 다음 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전 대통령이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글을 직접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동안 윤석열 지지세력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잠잠했던 장 대표가 돌연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오자 당 내외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도 '야당의 시간'이라고 하는 국정감사 기간에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해 중도층 표심을 잃게 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재섭 의원은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고,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을 나락을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내란수괴 면회 극우선동 장동혁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뒤흔든 내란수괴 윤석열을 '자유의 수호자'로 포장하는 언행, 내란잔당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에서 규탄대회도 열었다.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아침에 말한 것을 저녁에 뒤집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위대한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다"며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는 것, 신의를 지키는 것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민주당도 곧 전직 대통령에 대한 면회할 순간이 올 텐데 그때 민주당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몇 분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또한 당을 위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중간평가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도 '장동혁 감싸기'에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때 아마 장 대표가 수차례 약속했던 사안이라 조용히 다녀왔던 것 같다. 일반 면회로 잠깐 다녀온 것 같아서 저는 특별한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자신은 면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 원내대표는 "저는 전당대회를 나간 적도 없고, 면회 가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다"라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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