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의 건진법사 수사에서 검찰의 '띠지 분실'로 논란이 됐던 '관봉권'이 20일 국정감사장에 등장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1천원권 1천장이 묶인 관봉권을 제시하며 "국회가 가짜 뉴스 생산지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답답해서 참다못해 시중은행 관봉권을 직접 인출해왔다.드물기는 한데 관봉권을 개인이나 기업에 주는 게 규정상 아무 문제도 없고 실제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백해룡 경감이 지난 9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띠지가 있으면 반드시 서명되기 때문에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반드시 찾을 수 있다'고 한 언급을 반박하는 취지였다.
백 경감 등의 문제 제기로 띠지를 분실한 검찰이 사건을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확산했다.
천 의원은 관봉권을 뜯어 1천원권이 100장씩 묶인 낱개 다발을 동료 의원들과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 보여주면서 "어느 은행 어떤 창구에서 인출해왔는지 혹시 아실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재는 "모를 것 같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에게 "건진법사 사건에서 문제되는 것은 한국은행 띠지인데, 한국은행 관봉권 띠지를 가지고 이게 그 다음에 어떤 은행에 가서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알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김 국장은 "띠지에는 그 정보는 없다"고 답변했다.
천 의원은 "관봉권 띠지는 이게 1천장이 맞는지, 제조책임이 잘 됐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면서 "띠지를 가지고 어느 은행을 통해 어떻게 유통됐는지 알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