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축구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번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집어삼켰다.
모로코는 20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격파했다.
모로코 축구의 전성시대다.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에 패해 4강에서 탈락했지만, 모로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업적이었다. 이어 2024 파리 월드컵에서는 동메달을 땄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은 8연승으로 통과했다. 그리고 U-20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로코의 FIFA 주관 대회에서 첫 우승이다. 아프리카 국가의 U-20 월드컵 우승은 앙드레 아예우(르아브르) 등이 활약했던 2009년 가나 이후 두 번째다.
전반 12분 만에 아르헨티나 골문이 열렸다. 야시르 자비리의 슈팅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골키퍼와 충돌했고, VAR을 거쳐 경고와 프리킥이 주어졌다. 이어 자비리가 프리킥을 골문 구석에 꽂았다. 자비리는 전반 29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다시 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울렸다.
골든 볼과 실버 볼 모두 모로코의 몫이었다. 오트만 마암마가 골든 볼, 자비리가 실버 볼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밀톤 델가도가 브론즈 볼을 수상했다.
U-20 월드컵 7번째 우승을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무너졌다.
모로코는 U-20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두 번째 팀이 됐다. 앞서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둥가, 베베투 등을 앞세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바 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브라질(1995년), 우루과이(1997년), 가나(2001년), 나이지리아(2005년), 체코(2007년)를 차례로 제압하고 5번 우승했다. 첫 우승은 1979년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