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중전회 개막…5개년계획 심의·고위인사 교체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의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의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0일 개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부터 새로 실시되는 '15차 5개년계획' 심의와 숙청 등으로 공석이 된 당·정·군 고위급 인사 교체와 조직 개편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20기 4중전회는 오는 23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통상 4중전회는 정치 노선과 당 체제 정비를 주로 논의하지만,  앞선 3중전회가 예상보다 9개월 가량 늦은 지난해 7월 개최되면서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15차 5개년계획 심의가 4중전회 몫으로 넘어왔다.

중국은 5년마다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인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14차 5개년계획은 올해 마무리된다. 앞서 지난달 열린 중앙정치국에서 다음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초안을 이번에 열리는 4중전회에 제출해 심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5차 5개년계획은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와 소비 부진,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시행되는 만큼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기존 내수부양책은 유지하며 첨단 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리춘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7월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3천달러(약 184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경제발전을 더 촉진하고 민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향후 5년간 일정 규모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둥위 칭화대 중국개발계획연구소 부소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미국 CNBC도 "최근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국산 반도체,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중국내 첨단 기술제품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내수진작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첨단 반도체·기술 수출통제 등 대중국 압박에 맞서 기술자립을 추구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심의되는 15차 5개년계획 초안은 4중전회 폐막일에 발표되는 공보를 통해 일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내용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양회(兩會)에서 최종안이 확정·추인된 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이번 4중전회에서는 그동안 부패혐의 등으로 경질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당·정·군 고위급 인사들의 교체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기 4중전회에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중앙·지방정부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5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가 선고된 탕런젠 전 농업농촌부장(장관)을 비롯해 '기술 차르'로 통했던 항공·우주 전문가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 왕리샤 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등이 교체 대상이다.

여기다 군 최고지도부인 중앙군사위원 가운데 군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서열 5위인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에 대한 군 제명결정이 지난 17일 내려졌으며 4중전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당적 박탈결정이 추인될 예정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