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사건만 550건? '납치·감금·폭행' 캄보디아 스캠 센터 조명

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에 숨진 데 이어 태국에서도 한 외국인 여성이 납치·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동남아 전역에 퍼져 있는 범죄 실태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방송되는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윤수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가 출연해 해당 사건을 조명한다.

방송에 따르면 올해에만 캄보디아 현지에서 신고된 한국인 실종 사건만 550건이 넘고 지금까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범죄단지 '웬치'로 불리는 사기범죄의 거점은 겉보기에 아파트나 리조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도소처럼 3~4m 높이의 돌담과 철조망, 곳곳에 CCTV까지 설치됐다. 캄보디아 스캠 센터의 수익은 연간 125억 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연합뉴스

이곳에서는 '고수익 알바 구인'에 속아 끌려온 캄보디아인, 베트남인, 태국인, 중국인, 한국인 등이 로맨스 스캠, 불법 도박 유인 등 온라인 사기 행각에 내몰리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끌어들이도록 강요받는다. 이 과정에서 감금과 폭행이 이뤄지고 있다.
 
'웬치'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전기충격과 손톱까지 뽑는 등 잔혹한 고문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 범죄의 배후에는 해당 단지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과 정치권의 유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미국과 영국까지 이 문제에 주목하며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A씨가 고문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검찰은 중국인 3명을 살인·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현지 경찰 조사를 받고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또, 한국인 2명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가 160여일 동안 폭행과 감금당한 채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인 베라 크라브초바(26)가 모델 면접을 보기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가,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됐다. 그는 미얀마로 끌려가 사이버 범죄에 강제로 가담하고, 장기가 적출된 채 숨진 것으로 전해져 국제 사회의 충격을 더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동남아 범죄 외에도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737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연을 전하며 2단계 휴전 협상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 가능성도 짚어볼 예정이다.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오늘(18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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