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750선을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빚투 열기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는 52%,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빚투는 뜨겁다.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해 말(15조8천억원) 대비 49%가량 늘어 잔액이 2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8288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4838억원, 코스닥에서 9조3450억원 규모다.
올해 초 15조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6일 23조5378억원으로, 2021년 기록을 넘어선 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개인들이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 성향을 보인 것이다.
증기 대기 자금도 함께 늘었다. 투자자예탁금도 이달 13일 80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개인 자금의 시장 유입이 두드러졌다.
다만, 외국인이 시장 수급을 주도하는 만큼 개인의 매수세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 자금은 하락장 베팅으로도 몰리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이 ETF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으로, 610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늘려 보면, 미국 S&P500, KRX금현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이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개인 순매수 5위를 차지했다.
일부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달리 개인 투자자 전체로 보면 국장을 탈출하는 현상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개인은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증시에서 25조58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20조9360억원, 기관은 1조613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한 달로 좁혀봐도 개인은 7조450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7조54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은 해외로 향했다. 최근 한 달 동안 해외 주식을 46억7300만달러(약 6조6257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 기대감과 동시에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래소와 금투협은 지난 17일 급증하는 신용융자와 관련해 "최근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거래규모 확대와 연동돼 신용융자를 포함한 증시 주변자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청년층과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자제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