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54%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캄보디아의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 및 10·15 부동산대책의 여파가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전망의 경우, 여당의 압승을 관측한 여론이 앞섰지만 야당의 우세를 전망한 의견도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54%는 '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1주 전과 비교하면 1%p 하락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로, 마찬가지로 1%p 떨어졌다. 응답자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은 93%가 이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78%가 부정적이었다. 진보성향 응답자는 86%가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봤고, 보수층 60%는 잘 못하고 있다고 봤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자들은 '경제·민생'(16%), '외교'(15%), '전반적으로 잘한다'(8%), '소통'(7%), '직무능력·유능함'(7%)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부정평가자들은 '외교'(18%), '친중 정책·중국인 무비자 입국'(8%), '경제·민생'(7%), '독재·독단'(7%) 등을 지목했다. '부동산 정책·대출 규제'라고 답한 응답자도 5%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평가 수치는 직전 조사와 별반 다르지 않으나, 부정평가 이유는 적잖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 전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사퇴 압박 및 대선개입 의혹 공방 등이 언급됐는데, 이번엔 외교와 중국·부동산 정책 관련 지적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 12곳의 거래를 규제하기로 한 10·15 대책은 조사 후반부에 발표돼, 관련 여론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이 25%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모두 지난 주보다 1%p씩 상승했다. 이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나란히 3%를 나타냈고, 진보당 1%, 무당(無黨)층 28% 등이다.
성향별로 진보층의 71%는 민주당을 지지했고, 보수층은 54%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17% △특정 지지정당 없음 39% 등으로 집계됐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대해선 여야 우세를 예측하는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9%로 최다였지만,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도 36%를 기록했다.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향상 진보층 73%는 여당 승리를, 보수층의 62%는 야당의 승리를 각각 기대했다. 중도층은 여당 38%·야당 36% 등 더 팽팽한 여론을 보였다.
▶ 이번 여론조사는… |
-조사기관 : 한국갤럽 -기간 : 2025년 10월 14일 ~ 16일(3일간) -대상 :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조사방법 :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접촉률: 43.8% -응답률: 12.1%(총통화 8284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