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인근 북구 중흥동 주민들이 수년째 주택 균열과 침하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주택 노후화 등 복합적 원인으로 일어났을 확률이 높다'고 일관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정밀 안전진단 용역을 진행한 결과 중흥삼거리 인근 13개 주택 중 11곳은 철거가 필요한 E등급, 2곳은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 균열은 도시철도 공사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 주택 노후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광주시가 낡은 건물이 많은 구간임을 알면서도 다른 지역과 동일한 도시철도 건설 공법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노후 주택 인근 공사 시 대책이 부족했던 것이 분명한데 광주시가 귀책이 없다고 발 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부랴부랴 임시 이주 공간 26세대를 마련하는 등 뒤늦게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구체적인 일정과 보상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쩍쩍 갈라진 삶의 터전에서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