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아동과 청소년층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악화가 조기 개입 시기를 놓치면 장기적인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6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환자는 총 200만 29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울증 환자 수는 2020년 83만 2천여 명에서 지난해 110만 6천여 명으로 32.9% 증가했다.
특히 10세 미만 연령대가 118.2%로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성별로 보면 10세 미만 남아의 진료 인원이 591명에서 1437명으로 143.1% 급증했다.
10대 여성(88.8%), 10세 미만 여아(81.3%)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불안장애 환자 역시 같은 기간 74만 5천여 명에서 89만 6천여 명으로 20.3% 늘었다.
연령별로는 10대(73.2%), 10세 미만(66.3%)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백 의원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악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종합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