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중국산 전투기 'J-10'이 프랑스산 최신예 전투기 '라팔'을 격추시켜 화제가 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J-10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중국으로부터 J-10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샴수딘 장관은 취재진에게 "(J-10이) 곧 자카르타 상공을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매 수량이나 구매 일정, 예상 인도 시기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18일 J-10이 인도네시아의 방위 및 작전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전히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달여 만에 J-10 도입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가 J-10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미국산 F-15EX 전투기 역시 검토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 5월 7일 파키스탄 공군 소속 J-10이 카슈미르 인근 접경 지역에서 인도 공군 소속 라팔 전투기 여러대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J-10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파키스탄은 지난 2022년 J-10 36대를 주문해 순차적으로 인도받고 있으며 J-10의 대당 평균 가격은 6500만달러(약 910억원)로 라팔의 1/3 가격도 안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무기 체제 도입에 대한 부담과 실전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J-10을 도입한 국가는 대표적인 친중국가인 파키스탄이 유일했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인도간 교전에서 최신예 전투기 라팔을 격추시키며 실전 능력을 과시함에 따라 친중국가들 사이에서 J-10 구매 의사를 타진하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인바 있는 이란이 중국과 400대에 이르는 J-10를 구매하는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과 2020년에도 J-10 구매를 추진했지만 결제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