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의 진단과 치료법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10월 14일(화)
 
[다음은 김석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인터뷰 전문]
김석 광주기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 바로 알기>입니다. '기흉'이라는 병명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갑자기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 불리는 기흉. 구체적으로 어떤 병이고 어떻게 진단하며 치료하는지 광주기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석 과장과 이야기 나눕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석>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먼저, 기흉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김석> 기흉은 폐와 가슴벽 사이의 공간, 즉 흉강이라고 불리는 부위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 폐가 부분적으로 주저앉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하면, 풍선에 살짝 구멍 나서 공기가 빠지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외상, 폐질환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일차성 자연적 기흉은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 없이 정상인에게 자연스럽게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진행자>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이 없어도 기흉이 생길 수 있다니, 좀 걱정스러운데요. 어떤 분들에게 주로 발생하나요?
 
◆김석> 보통은 10~30대 젊은 남성, 마르고 키가 큰 체형, 흡연자에게 잘 생깁니다. 왜 이런 사람들에게 생기는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폐꼭대기 부위에 생긴 미세한 공기주머니가 터지면서 공기가 새어 나와 폐 실질 부위를 누르면서 증상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기흉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김석> 대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숨이 차는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가슴 한쪽이 쑤시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며, 숨을 깊이 들이쉴 때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통증만 있고 숨이 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심해지면 호흡 곤란, 창백함, 어지러움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가슴 통증이나 갑자기 숨이 차는 느낌이 든다면,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즉시 가까운 응급실로 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겉으로 괜찮아 보이더라도, 기흉이 갑자기 커지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긴장성 기흉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빨리 찾는 게 도움이 되겠네요. 기흉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김석> 기흉은 보통 가슴 엑스레이 한 장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을 때, 폐 바깥쪽에 공기층이 생겨 검게 비어 보이는 부분이 확인되면 기흉으로 진단합니다. 혹시 진단이 애매하거나 더 자세한 확인이 필요할 때는 CT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여 상태를 더 정확하게 평가합니다.
◇진행자> 기흉으로 진단받는다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김석> 기흉 치료는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기흉에 대한 연구를 가장 오래 한 영국 흉부외과 학회에서 2023년도 발간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증상이 가볍고 안정적인 경우에는 입원이나 시술 없이 관찰만으로도 회복 가능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폐에서 새어 나간 공기를 우리 몸이 스스로 다시 흡수해서 폐가 자연스럽게 펴지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기흉이 제법 큰 경우에는 반드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이때는 바늘을 써서 공기를 빼내거나, 가슴에 흉관을 넣어서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시술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의료 기술이 발전해서, 예전의 8mm 정도 되는 굵은 관 대신 약 3mm 정도의 훨씬 가는 관을 주로 사용해서 환자분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심지어 작은 외래형 장치를 달고 입원 없이 치료할 방법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석> 기흉이 반복해서 생기거나 폐가 한쪽으로 심하게 쭈그러들면 또는 조종사, 잠수사처럼 직업적으로 재발이 특히 위험한 분들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권장합니다. 수술은 주로 내시경 방법을 이용합니다.
 
◇진행자> 치료나 수술을 한 이후 재발할 우려도 있나요?
 
◆김석> 기흉은 치료 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 번 기흉을 겪었던 분 약 30~50% 정도가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수술받은 경우에도 약 10% 정도는 재발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첫 기흉을 겪은 후에는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관리법은 금연입니다. 흡연을 하는 분들은 비흡연자보다 기흉 재발 위험이 무려 2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급격하게 압력 변화가 생기는 활동, 예를 들어 스쿠버 다이빙이나 고산 등산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비행기 탑승은 일반적으로 완전히 회복된 것을 의료진에게 확인받고 상의한 후에 가능합니다. 이처럼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석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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